개인 기량으로 보면 나무랄 데가 없지만 팀 기여도와 시즌성적에선 모두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맏형 선동렬(36)은 5월 들어 불펜만 열심히 달구고 있다. 5일 9세이브후 열흘을 기다린 15일에야 10세이브째를 올린 그는 이후 8일간이나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시즌초 상승세가 한풀 꺾인 주니치가 세이브 기회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 11연승을 올렸던 주니치는 4월 16승6패를 거둬 2위 한신(11승11패)을 5게임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5월 들어선 24일 현재 8승10패에 그치며 한신(12승5패)에 0.5게임차로 추격당해 줄곧 지켜온 센트럴리그 선두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이 시즌초 2세이브 이상 차이가 났던 라이벌 사사키(요코하마)가 어느새 선동렬과 구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상훈(28)은 더욱 불운한 경우. 지난달 7일 요코하마전, 16일 요미우리전에서 쾌조의 연승을 올린 뒤 한달여동안 5경기에서 3패만 안았다.
더구나 최근 3경기(2패)에선 팀타선이 1점밖에 뽑아주지 못해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방어율은 2.88로 리그 상위권에서 한차례도 벗어나지 않았다.
동기생 이종범(29)도 믿을 게 못됐다. 14일 한신전에서 추격타점과 동점득점을 올려 패전위기에서 건져준 것이 유일하다. 이상훈이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이종범의 타격성적은 20타수 2안타.
좀처럼 타격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종범은 최근 너무 성급해졌다는 평가다. 볼넷이 4월 10개에서 5월 3개로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 도루는 10개로 여전히 리그 선두지만 타율 0.242에 출루율 0.308로 톱타자로선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더구나 ‘궁합’이 맞지 않는 이상훈이 선발 등판한 21일 야쿠르트전에선 올시즌 처음으로 벤치를 지키는 수모를 당했다.
‘바람’이 결승타를 때려 ‘삼손’이 승리투수가 되고 ‘태양’이 세이브를 올리는 날은 과연 언제일까.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