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스타도 보고 황소도 한마리 따고.
21일부터 4일간 열린 99삼척장사씨름대회는 한마디로 삼척 시민들의 잔치 한마당. 주민들이 직접 씨름대회에 참여하는 기쁨과 프로선수들의 멋진 묘기를 감상하는 즐거움으로 그 어느 대회보다 후끈 달아 올랐다.
물론 이러한 인기 배경에는 한국씨름연맹이 처음으로 마련한 ‘읍면동 대항 주민씨름대회’의 열화 같은 성원이 큰 밑거름이 됐다.
주민씨름대회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각각 1백50만원짜리 황소 한마리를 상품으로 내걸었다.
역시 황소의 힘은 컸다. 삼척시의 12개 읍면동마다 대회 보름전부터 동네선발전을 갖고 마을회관에서 합숙훈련까지 하는 등 그 열기가 뜨거웠다.
결국 황소는 단체전에선 도계읍팀이, 개인전은 남양동의 심상호씨(25)가 각각 차지했다.
씨름연맹 관계자들은 경기 장소인 삼척체육관이 시내에서 떨어진데다 교통까지 불편해 관중이 오지 않을까 적잖이 염려를 했던게 사실. 그러나 첫날 단체전부터 3천석의 관중석이 발디딜 틈없이 차는 등 대성황리에 대회를 마쳤다.
한라급에서 2년만에 우승한 박재영(태백건설)도 “주민씨름대회를 함께 열다보니 관중의 호응도가 훨씬 커진 느낌이었다”며 “오랜만에 관중석에서 제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는 소리를 들으니 신바람이 절로 났다”고 말했다.
〈삼척〓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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