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5일 오후 8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유럽의 붉은 악마’ 벨기에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벨기에는 90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2대0으로 누른데 이어 98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던 유럽의 강호. 이번 대표팀은 올리베이라 닐리스 시포 등이 빠졌으나 음펜자 비도비치 스탈렌스 등 월드컵에 출전했던 7명이 주전으로 나선다.
한국은 경기를 앞두고 황선홍(세레소 오사카)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김도훈(빗셀 고베) 등 해외파 스타 8명을 모두 합류시켜 ‘설욕의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황새’ 황선홍이 이날 경기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황선홍은 지난해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정작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2연패를 당하는 동안 벤치에서 발만 굴러야 했다.
마지막 벨기에와의 3차전을 앞두고는 강도높은 약물 투입까지 강행하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벨기에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유상철과 3월 브라질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김도훈 역시 각오가 새롭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려 달아오른 국내 축구열기에 불을 지핀다는 다짐이다.
한편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는 이날 경기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1백번째 출전 기록을 세우게 돼 국제축구연맹(FIFA)의 ‘센추리클럽 회원’ 자격을 얻는다.
FIFA 센추리클럽은 FIFA가 인정하는 국가대표팀간 경기에 1백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만이 가입하는데 펠레와 마라도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백전노장들의 모임’이다.
한편 벨기에는 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기린컵국제축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힘과 높이를 앞세운 특유의 파워플레이를 펼쳤으나 미드필드부터 압박하는 일본의 빗장수비를 뚫지 못하고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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