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그라프, 佛오픈 통산 6번째 우승…힝기스 꺾어

  • 입력 1999년 6월 6일 18시 15분


슈테피 그라프(29·독일)가 99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그라프는 6일 파리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18·스위스)에 2대1로 역전승했다.

그라프는 이 대회 6번째 우승으로 4대 메이저대회 정상을 22번째 밟았다.프로통산 1백7번째 우승.

3년간 잇따른 부상에 시달려온 그라프는 “내 생애 가장 기대하지 않은 승리였다”며 “이번이 마지막 프랑스오픈 참가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힝기스는 2년전 3백77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던 그라프를 권좌에서 쫓아낸 신세대 스타.그러나 14일 30번째 생일을 맞는 그라프의 관록 앞에선 무력했다.

1세트를 6대4로 따낸 힝기스는 2세트서도 5대4로 앞섰다.그러나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있던 힝기스는 라켓을 코트에 집어던지는 등 스스로 무너졌다.

반면 그라프는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로 힝기스를 침착하게 공략,7대5로 2세트를 이겼다.그라프는 3세트서도 초조해진 힝기스의 실책을 유도하며 단 2게임만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남자단식 결승은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의 대결로 좁혀졌다.

아가시는 5일 열린 준결승에서 도미니크 허바티(슬로바키아)를 3대1로 제압했다.이 대회 3번째 결승에 오른 아가시는 4대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5번째 남자 선수의 영광을 노린다.

또 세계 1백위 메드베데프는 페르난도 멜리게니(브라질)를 3대1로 이겨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로는 사상 10번째로 결승에 올랐고 최저랭킹 결승진출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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