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프로야구가 제2의 도약을 맞이하고 있는 한 해입니다.
지난해까지 3년연속 관중격감을 보였던 프로야구는 8일 현재 평균관중이 7059명으로 불어났습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가 늘어난 숫자입니다.그러나 쌍방울 홈구장 관중은 오히려 32%나 줄었더군요.올해 전주와 군산의 평균관중은 1114명입니다.
이에 비해 나머지 7개구단의 평균관중은 7821명입니다.이러다 보니 쌍방울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구단은 팀 운영비는 커녕 선수단 숙박비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쌍방울은 지난해 박경완 조규제를 시작으로 올초 김기태 김현욱 오봉옥 등 팀의 주축선수를 팔아 넘겼습니다.선수 몸값으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한 것이죠.상위팀을 쩔쩔매게 하던 도깨비팀이란 자랑스런 별명은 이제 허울만 남았습니다.
그러고도 전반기 승률 3할을 채울 것이란 구단주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요.승부사 김성근감독의 능력을 과신한 것은 아닌지요.
이제 뜻있는 야구인들은 쌍방울에 대해 걱정보다는 배신감이 앞선다고 말합니다.물론 전반기에 승률 3할을 못 채웠다고 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재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빌려간 20억원을 제때 갚지 않는다고 해서 약정서대로 지분권 포기를 강요할 입장도 아닙니다.
결국 문제 해결은 구단주의 손에 달렸습니다.이를 위해 박용오 KBO총재는 어떤 궂은 일이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구단주께선 설령 구단의 매각대금이 그룹의 빚잔치로 끝날 지라도 지난 10년간 프로야구에 종사했던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야구사에 남을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