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열의 골프칼럼]「손님없는 잔치」국내 골프대회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지난주까지 국내에서 벌어진 프로골프대회는 6개(남자2,여자4).

골프팬들은 과연 6명의 우승자중 몇 명이나 기억하고 있을까.

필자도 6명의 이름을 모두 거명할 자신이 없다.변명같지만 몇몇 대회는 대회가 열리고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

홍보와 대회운영에 성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산카네이션오픈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대기업이 스폰서로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 갤러리없는 썰렁한 대회로 끝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스폰서들은 수억원의 비용을 들였지만 이렇다할 PR효과를 얻지 못했고 선수들도 갤러리없는 상황에서 신명나는 플레이를 펼칠수 없었던 것은 자명하다.

특히 6일 끝난 SK텔레콤대회는 박세리와 박지은 등이 출전해 국내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99US여자오픈과 대회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언론보도에서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올시즌 미국LPGA투어가 남자대회인 ‘마스터스’기간 앞뒤로 3주간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이유를 대회주최측은 몰랐을까.

한편 여자대회는 갤러리 동원은 아예 포기한듯 모두 최종 라운드경기가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열렸다.제아무리 골프광이라지만 평일 골프장을 찾을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기업들은 신상품을 출하할때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우고 최적의 출하시기를 정하기위해 면밀한 검토를 한다고 들었다.

물론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주말까지 골프장을 빌리기가 쉽지않고 또 그 비용도 엄청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왕 막대한 비용을 들인 대회라면 최대한의 투자효과를 뽑을수 있는 스포츠마케팅도 뒤따랐어야 하지 않을까.

관중 없고 언론의 관심도 끌지 못하는 프로스포츠가 살아남을 수는 없지 않을까.

<오학열>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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