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방어율’과 ‘장타율’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 두 용어는 명칭만으로 보면 승률 타율처럼 0과 1 사이의 값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방어율은 투수의 자책점을 9회로 환산한 값이다. 선동렬이 0점대 방어율을 세번이나 기록했지만 1이 넘는 것이 보통이다.
또 방어를 한 비율이므로 값이 클수록 투수가 잘한 것이 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따라서 방어율은 ‘평균자책점’ 또는 ‘평균자책’으로 써야 옳다.
장타율도 타수당 누타수이므로 비율과는 전혀 다르다. 가령 100타수 4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단타 10개, 2루타 10개, 3루타 5개, 홈런 15개를 쳤다면 장타율은 1.050이 돼 1보다 커진다. 따라서 장타율은 ‘평균누타’ 또는 ‘장타력’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
이에 본사는 김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방어율을 평균자책, 장타율을 장타력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실 외래어가 난무하는 스포츠용어의 한글화작업은 어려운 일이지만 일본식용어의 정확한 표기는 만시지탄의 감이 있기 때문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