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야구읽기]조진호「배짱투」기대된다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6분


3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때 조진호를 만났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라고 별게 있습니까. 몸쪽 공은 잘 치지 못하던데요”라며 두둑한 배짱을 피력했다.

그는 또 팀동료인 김선우와 함께 모듬초밥 생선회 한식 등 테이블을 가득 채운 음식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놀라운 식성을 과시했다.

국내선수의 미국진출시 4대장애로 불리는 언어 식사 시차적응 장거리여행중 최소한 식사문제만큼은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한인 식당주인은 “20분만에 150달러어치를 먹어치웠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 조진호가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둘 때 볼넷은 불과 1개밖에 내주지 않아 안정된 제구력과 공격적인 배짱투구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슈퍼스타로 자리를 잡은 박찬호, 깜짝쇼를 연출중인 김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 삼총사중 한 명. 오른손 정통파 투구 스타일과 식성 신체조건은 박찬호와 비슷하고 두둑한 배짱은 김병현과 맞먹는다. 한마디로 그는 둘의 장점을 동시에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다음 등판경기는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 선발 맞상대가 7승5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견투수 존 스나이더로 걱정스럽기도 하다. 과연 그의 배짱투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흥미롭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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