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헌들리 『 찬호 부진 「생각」이 많아서』

  • 입력 1999년 6월 30일 18시 31분


‘문제는 단지 정신적인 것’.

LA다저스의 포수 토드 헌들리가 박찬호의 부진에 대한 논란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헌들리는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후 데이브 존슨감독이 “박찬호의 투구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밝히자 30일 “박찬호는 대단한 자질(great stuff)을 가진 선수다. 최근의 부진은 일련의 과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저스 투수들의 투구를 받아내는 위치에 있는 헌들리는 “박찬호의 문제는 제구력이나 투구스피드 등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단지 때때로 너무 많은 것을 분석하려는 것이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헌들리의 분석은 그가 직접 박찬호의 투구를 받고 있으며 또 상대타자를 요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의견교환을 하는 위치에 있는 까닭에 어느 누구의 분석보다도 설득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헌들리는 이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being aggressive)’라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박찬호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봉총액 8000만달러(약 960억원)를 지불하면서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로 떨어진 다저스를 되살리기 위해 모기업인 폭스사가 7월 중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감행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케빈 브라운, 라울 몬데시, 제프 쇼를 빼고는 모두 트레이드 대상’이라고 시사하고 있어 지난해까지 ‘절대 트레이드 불가 대상’이었던 박찬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

특히 올시즌 다저스 몰락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케빈 말론단장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93년의 ‘악몽’을 재현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93년 다저스는 내야수 1명을 얻기 위해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로 꼽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내준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북미주동아 황의준기자〉eugene99@sbs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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