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5시]고비 맞은 대우 제우스

  • 입력 1999년 6월 30일 18시 31분


프로농구계에서 대우제우스는 ‘놀라운 팀’으로 꼽힌다.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던 실업팀을 기반으로 프로로 전향한 다른 구단에 비해 96년 3월 대학졸업생을 주축으로 창단해 프로리그 원년인 97시즌부터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전 진출을 이룩했기 때문.

여기에 우지원 김훈 등을 ‘오빠부대의 우상’으로 탄생시켜 3년만에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한 것도 놀랍다.

이런 대우농구단이 창단 이후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모그룹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그동안 대우증권의 지원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농구단이 30일자로 대우자동차에 합병되는 것.

표면적으로는 같은 그룹내의 계열사로 소속만 바뀌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동안 농구단을 운영해오던 사무국 직원들이 모두 바뀌기 때문에 커다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대우자동차로 합병이 결정되면서 사무국 직원 전원이 대우증권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당장 농구단 운영에 커다란 차질이 예상되는 것. 농구단은 대우그룹 전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면 ‘미미한’ 존재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광범위한 팬을 가지고 있는 인기 스포츠팀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홍보효과나 대중의 관심은 엄청나다.

20여일간의 99아시아슈퍼리그농구대회 출전을 끝내고 30일 귀국길에 오른 대우농구단의 선수와 관계자들의 표정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굳어져 있었다.

〈타이베이〓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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