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샘프러스는 2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7번시드 마크 필립포시스(호주)에 기권승을 거뒀다.
이로써 샘프러스는 대회 3연패와 함께 윔블던 통산 여섯번째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샘프러스는 1세트에서 필립포시스의 최고시속 219㎞의 강서브에 눌리고 더블폴트를 3차례나 범해 4―6으로 졌다. 정신을 가다듬은 샘프러스는 2세트에서 2―1로 리드하다 필립포시스가 왼쪽 무릎부상을 호소하며 기권해 행운의 승리를 잡았다.
한편 ‘테니스 여제’ 그라프도 이날 열린 단식 8강전에서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 2―1로 역전승했다.
그라프는 3세트에서 한때 1―2로 뒤졌으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3―2로 역전시킨 뒤 강력한 포어핸드로 전략을 바꿔 6―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라프는 4강에 올라 이 대회 8번째 우승을 노리며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윔블던 여자단식 최다 우승기록(9회)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한편 ‘파워 플레이’의 대명사 린제이 데이븐포트(23·미국)도 지난해 챔피언 야나 노보트나(30·체코)를 2―0으로 꺾고 처음으로 이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 올랐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