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프랑스오픈 챔피언 아가시는 2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코트에서 열린 8강전에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로 대회 3연패와 통산 여섯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샘프러스는 7번시드 마크 필립포시스(호주)에게 쑥스러운 기권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필립포시스는 최고시속 219㎞의 강서브를 앞세워 첫 세트를 6―4로 따냈다. 그러나 2세트 1―2로 뒤진 네번째 게임 듀스에서 포어핸드 서비스를 넣은 뒤 갑자기 왼쪽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영국의 희망’ 헨만(6번시드)은 세드릭 피올린(프랑스)을 3―1로 누르고 샘프러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도 단식 8강전에서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게 2―1로 역전승했다.
그라프는 3세트에서 한때 1―2로 뒤졌으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3―2로 역전시킨 뒤 강력한 포어핸드로 전략을 바꿔 6―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라프는 4강에 올라 이 대회 8번째 우승을 노리며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윔블던 여자단식 최다 우승기록(9회)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