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주도에서 열린 소년체전에 참가한 충북 청주남성초등학교의 한 학부모가 “심판의 농간 때문에 내 아이의 학교가 억울하게 경기에서 졌다”며 최근 청와대에 진정서를 냈다.
2일 서울시 종별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에선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숭의여고와 여고부 결승전을 치러야 할 상대인 은광여고가 경기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은 것.
은광여고는 6월30일 벌어진 은광여중―숙명여중의 여중부 결승에서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때문에 같은 재단 소속인 은광여중이 억울하게 우승을 놓쳤다며 결승전을 보이콧해 버렸다.
경기종료 47초를 남기고 심판이 은광여중 벤치에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해 다 이겼던 게임이 뒤집혔다는 것이 여고 결승전 보이콧으로 이어진 것.
프로농구 인기를 좀먹는 ‘판정시비 문제’가 이젠 무차별적으로 초 중 고등학교 경기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실 운동경기에서 판정시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누가 옳은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문제는 어른들의 다툼때문에 ‘공정한 경쟁원칙’을 배워야할 어린선수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
심판도 학교도 모든 것을 어린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풀리지 않을까?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