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프러스〓남자단식 3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하며 다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우승컵에 통산 12번 입맞춤했는데 이는 로이 에머슨(호주)의 기록과 타이.
이제는 30대 초반까지 뛰겠다고 밝힌 샘프러스가 언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 빠르면 8월30일 개막하는 99US오픈이 신기록의 장이 될 전망. 또다른 관심은 올초 각종 부상에 시달린 샘프러스가 앞으로 어떻게 컨디션을 잘 유지할 것이냐는 점. 샘프러스는 1월 호주오픈에 불참했고 5월 프랑스오픈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하면서 세계 1위를 카를로스 모야(스페인)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에게 뺏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예전의 빠른 ‘서브 앤드 발리’와 정확한 그라운드스트로크를 보여줘 노련미의 부활을 과시해 여세를 몰고갈 큰 가능성을 확인케 했다.
▽그라프〓이번 윔블던에서 여자단식 준우승에 그친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다시는 선수로는 윔블던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윔블던 9회 우승과 마가렛 코트(호주)의 그랜드슬램 24회 정상에 각각 2회를 남겨놓은 그라프. 그러나 그는 “이제 내 인생에서 다른 분야로 옮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87프랑스오픈으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그라프는 88년 그랜드슬램을 모두 휩쓸었다. 화려한 경력만큼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부상목록에도 21가지가 실려 있다.
아버지 피터가 탈세 혐의로 96년부터 15개월간 감옥살이를 한 것도 그의 테니스 인생에 최대 오점. 그라프는 US오픈 참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은 채 “몇주내로 모든 것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