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여자축구의 나라. 여자축구에 관한 한 브라질은 저리 가라다.
미국대표팀은 어디를 가나 얼굴에 성조기를 페인팅한 수천명의 소녀팬을 달고 다닌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는 누가 이길까? 소녀들은 저마다 10달러 정도를 걸고 내기에 열중한다.
일부 성급한 스포츠관계자는 “이제 미국 여자들에게 야구나 농구는 한물 간 스포츠”라고 말한다.
‘제2의 미아 햄’을 꿈꾸는 소녀축구선수도 자고 나면 장마철 강물 붇듯 붇고 있다.
미국청소년축구협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860만명의 축구선수 중 250만명이 여자 선수. 5∼18세 남녀 축구꿈나무 63만5000명 중 여자선수는 최근 2년 동안 40%가 넘어섰다.
더구나 대부분 농구나 야구로 전향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거의 축구에만 매달리고 있어 증가세는 앞으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들이 이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축구의 끈끈한 유대감 때문. 대표팀 미드필더 줄리 포디는 “개인주의에 익숙한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동료애를 배운다”고 말했다.
축구 불모지로 불렸던 미국이 여자축구를 통해 ‘축구 강국’으로 깨어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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