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여중1년 박성혜, 종별선수권 우승 「이변」

  • 입력 1999년 7월 13일 17시 21분


‘제2의 현정화’가 뜨고있다.

12살 탁구 유망주 박성혜(제주동중1)가 그 주인공.

박성혜는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중부에서 중2,3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고교 3년생까지 출전한 청소년 선발전에까지 나선 박성혜는 ‘고군분투’한 끝에 2승6패를 기록했다.비록 최종선발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탁구협회가 “유망주를 적극 키워야한다”며 최종선발전 참가추천을 검토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박성혜의 급성장은 아버지의 남다른 ‘탁구 사랑’과 한 지도자의 ‘집념’의 결실.

대학때까지 탁구선수 생활을 했던 아버지 박흥만씨(제주도 탁구협회 전무이사)는 뜻있는 탁구인들과 6년전 제주도에서 ‘꿈나무 탁구 교실’을 열고 제주도 탁구 부흥을 주도했다.딸 성혜도 이 꿈나무 교실을 통해 라켓을 처음 잡았고 꿈나무 교실은 6개 초등학교 탁구팀 창단으로 발전했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열의만으로 되지 않는 것.유남규 김봉철 등 국내탁구 간판스타를 발굴해 키워낸 ‘꿈나무 지도자’ 김용곤 코치의 개인지도가 있었기 때문. 거제 신현중 코치로 있다 2년전 “괜찮은 선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제주를 찾았던 김코치는 박성혜가 스타감임을 알아보고 제주도 탁구협회의 요청으로 아예 제주도에 눌러 앉았다.김코치는 요즘 이 ‘애제자’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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