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 20여년 만에 한번 돌아오는 연고지 올스타전을 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관전하면 더없는 영광이란 인식이 깊게 배어 있다.
필자는 91년 토론토 올스타전때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절친한 사람이 뉴욕에서 구경오겠다고 해서 특별히 티켓 2장을 구입했으나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오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묵고 있던 호텔의 프런트에서 일하는 한국인 캐셔가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 암표값이 2000달러까지 올랐지만 나에게 1000달러에 팔면 사겠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이 가격만 해도 액면가의 무려 40배가 넘는 것이었다.
그토록 귀하고 비싸다면 야구를 좋아하는 교민에게 줘야지 싶어 선배 부부에게 2장을 선물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하며 기뻐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처럼 올스타전이란 평소 못보던 ‘별’들을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따라서 국내도 이제 팀수를 늘려 명실상부한 양대리그제가 운영돼야 한다. 그룹 고위층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단 사장님들도 이제는 팀이 늘어날수록 우승확률이 적어진다는 비상식적인 이해타산에서 벗어나 팀 증설을 위한 도시연고제 도입에 찬성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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