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다수탁구단’ 창단을 발표한 제주개발공사가 유승민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주지 않으면 ‘창단 무산’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삼다수 탁구단 이재화감독은 “창단 멤버로 예정된 3명의 선수중 유남규는 선수생활의 막바지에 있고, 김봉철은 입대를 앞두고 있어 유승민과 제주출신인 고교2인자 김정훈(제주제일고2) 등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창단을 하더라도 팀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탁구협회 상무이사회에서도 2팀밖에 남지 않은 남자 실업탁구의 활성화를 위해 신생팀에 고교생 유망주를 먼저 지명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유승민이 이미 2년전 삼성생명과 ‘가계약’을 했다는 데 있다. 삼성생명 강문수감독은 “유승민에 대한 ‘기득권’은 인정해야 한다. 더구나 선수 본인의 희망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유승민을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탁구협회 김충용 실무부회장은 “신생팀 지원 방안은 협회 상무이사회를 통해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당장 결정된 협회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15일 제주개발공사 제주도체육회 제주도탁구협회 제주도청이 연계한 ‘삼다수 탁구단 창단에 따른 스포츠 기획단’이 발족하면서 제주도 체육계 전체의 뜨거운 관심사로 대두됐다. 오영수 제주도탁구협회장은 20일 대한탁구협회를 방문해 삼다수 탁구단 창단과 관련한 공식 요청서를 박홍기 대한탁구협회장에게 전달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