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의 신예 센터 강지숙(20·1m98).
강지숙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둘러쌓이자 어쩔줄 모르는 모습.그는 “그동안 순발력과 슈팅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했을뿐”이라며 수줍어했다.
2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산업개발-삼성생명전.
현대는 좋은 체격에 비해 제몫을 못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3년차 강지숙(10득점 4리바운드)이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해 삼성 센터 정은순을 잘 막아낸데다 ‘아시아 최고의 가드’ 전주원(28득점 14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강호 삼성생명을 92-89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온 삼성을 꺾고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삼성생명은 2승1패.
현대-삼성의 경기는 대회 첫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외곽슛 불발로 고전하던 삼성은 4쿼터 0.5초를 남기고 정은순(37득점 12리바운드)이 상대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81-81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연장전은 처절한 육박전.
권은정 옥은희의 잇딴 골밑 돌파로 4점을 앞서간 현대는 삼성의 유영주 박정은 이은아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86-89까지 뒤졌다.
그러나 강지숙을 축으로 강력한 골밑 방어막을 친 현대는 삼성의 공격을 차단한 뒤 드리블이 좋은 전주원이 캥거루처럼 삼성 코트를 헤집으며 레이업슛과 자유투로 내리 6득점,92-89로 승부를 갈랐다.
<대구=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대구
1Q 2Q 3Q 4Q 연장 합계
현대 11 28 22 20 11 92
(3승)
삼성생명 19 16 22 24 8 89
(2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