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런왕인 ‘빅맥’ 마크 맥과이어(35)가 최단기간 500호 홈런을 터뜨렸다.
6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1-2로 뒤진 3회말 2사후 타석에 선 맥과이어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투수 앤디 애쉬비의 3구째를 힘차게 받아쳤다.
방망이중심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펜스를 향해 뻗었고 곧이어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5000여 홈관중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147m나 날아간 기념비적인 개인통산 500호 아치.
그라운드를 돈 맥과이어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껑충 뛰며 기쁨을 표시한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관중들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로 두차례나 ‘커튼콜’을 요청했으며 맥과이어는 모자를 벗어 이에 답했다.
그는 8회에도 좌월 1점포(개인통산 501호)를 날리는 괴력을 보였다.
500홈런은 메이저리그 통산 16번째지만 맥과이어는 메이저리그 사상 이를 가장 빨리 달성한 선수가 됐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신인으로 활약하던 86년 8월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이래 1639경기(5487타수)만에 500홈런을 쳐내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종전기록(1740경기,5801타수)을 101경기나 앞당긴 것.
한편 최근 21게임에서 17개의 홈런을 날린 맥과이어는 시즌 44호로 이날 침묵한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뛰쳐 나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