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넣는 골키퍼’ 김병지는 끝내 골문만 지키다가 사라졌다. 당초 프로연맹 약속대로 그의 스트라이커로의 깜짝 변신을 보러왔던 팬들은 “속았다”며 분노했다. 남부팀 고재욱감독은 후반 “발 상태가 좋지 않다”며 끝내 김병지를 골잡이로 내보내지 않은 것.
그러나 김병지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축구관계자들은 고감독이 정규리그에 대비, 그를 내보내지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동국과 안정환의 하프타임 노래 공연도 끝내 무산됐다. 둘은 애초 노래를 못한다며 이 제의를 고사했으나 연맹측이 무리하게 프로그램에 편성해 발표해 버린 것.
또 있다. 캐넌슛 경연에서 명색이 한국축구 최고 스타 10명중 7명이 골문 밖으로 볼을 찼다. 경기 중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우려해 지나치게 몸을 사리기도 했다. 골은 많이 터졌지만 경기내용은 엉성하고 수준이하. 일본의 한 축구기자는 “10년 축구기자 생활 동안 이런 최악의 경기는 처음 본다”며 혀를 끌끌 찼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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