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에서 함께 ‘어린이 철인교실’을 운영하는 안경훈(安敬勳·29) 김옥자(金玉子·28)씨.
이들은 22일 제주 남제주군 성산포 일대에서 열린 제9회 한국철인3종경기대회에 다른 선수 140여명과 함께 참가했다.
수영복 차림에 나비넥타이를 맨 신랑과 역시 수영복에 간편한 면사포를 쓴 신부는 오전 6시50분경 철인경기 출발장소인 성산포항에서 결혼 입장식을 가졌다.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의 축사를 들은 뒤 곧바로 경기에 돌입한 이들은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의 코스를 도는 동안 서로 격려하며 사랑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들은 23일 0시경 결승점인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도착, 양가 부모와 경기 참가선수 등 200여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혼선언 등 나머지 결혼식 절차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한국철인3종경기본부는 이들의 결혼식을 ‘세계 최장시간 결혼식’으로 인증해 줄 것을 영국 기네스본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신부 김씨는 철인3종경기 풀코스에 처음 도전했으며 신랑 안씨는 네번째.
안씨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자는 의미에서 ‘철인경기 참가 결혼식’을 하게 됐다”며 “신혼여행을 겸해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세계철인3종 경기대회에 함께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