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내에서 프로골퍼인 아버지(김진영)로부터 골프를 배웠고 일반 주말골퍼와 똑같은 그린피를 내고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인 국내필드에서 힘겹게 연습했다.다시말해 순수 ‘토종 골퍼’다.
경험부족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의 쾌거는 국내골프계의 반성을 촉구하는 자극을 제공했다.
‘박세리 신드롬’에 가려 국내 프로투어나 아마추어대회는 그동안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선수들은 소외감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스포츠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특히 골프대회에서 2위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그동안 국내 골프계와 팬은 결과에 대해서만 박수갈채를 보냈다.지난해 4승을 거두며 미국LPGA투어 신인왕에 등극한 박세리조차도 올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자 ‘박세리는 이제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과정’이 튼튼하지 못한데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김성윤은 이번에 세계정상 등극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외유학을 가야한다’는 그릇된 통념을 깨뜨렸다.또 세계의 벽이 결코 넘기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한국골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김성윤이 새천년을 여는 2000년 남자프로골프 4대메이저 첫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세계골프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한국골프계 전체의 과제가 아닐까.
<오학렬> kung@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