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챔피언1차전]삼성, 현대산업 먼저 제압

  • 입력 1999년 8월 25일 16시 51분


“몸을 사리지 말고 현대 골밑을 과감하게 돌파하라”

삼성의 가드 이미선(20)은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24일 저녁 정태균감독으로부터 이런 특명을 받았다.

3년차 가드로 드리블과 슈팅력이 뛰어난데 비해 과감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던 이미선은 감독의 주문대로 온몸을 던져 현대 코트를 헤집었고 결국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99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삼성생명-현대산업개발전.

삼성은 이미선이 22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왕수진(27득점) 정은순(22득점) 박정은(16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99-88로 이겼다.

삼성은 중요한 첫판을 승리하면서 남은 2경기 중 한경기만 이기면 지난해에 이어 여름리그 2연패를 이룩하게 된다.

삼성은 공격에서는 ‘이미선 카드’를 내세우고 수비에서는 턱부상 중인 유영주까지 투입해 현대의 중심축인 전주원(11득점)을 묶으면서 승리를 낚았다.

이미선은 빠른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초반부터 연이어 득점하며 현대 수비의 얼을 빼놓았고 정확한 롱패스를 왕수진 박정은에게 연결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3쿼터까지 75-72로 앞선 삼성은 4쿼터들어 정은순 왕수진 이미선이 번갈아가며 내리 11점을 뽑아내 86-74로 앞서며 승세를 굳혔다.

이미선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니 모든게 술술 풀렸다”며 활짝 웃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챔피언결정 1차전(장충)

1Q 2Q 3Q 4Q 합계

삼성생명 30 29 16 24 99

(1승)

현대산업 22 31 19 16 88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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