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기관차'게브르셀라시에, 마라톤도 세계제패할까?

  • 입력 1999년 8월 25일 18시 42분


‘인간기관차’ 게브르셀라시에가 마라톤을 뛰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까.

남자1만m는 세계 유명 마라토너라면 대부분이 한번 거쳐가는 종목. 거의 1만m에서 스피드를 충분히 기른 뒤 마라톤에 입문한다.

이런 면에서 게브르셀라시에가 마라톤에 뛰어든다면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브르셀라시에는 현재 5000m(12분39초36)와 1만m(26분22초75) 세계기록 보유자. 그는 이 두 종목에서 무려 15번이나 세계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스피드에선 그 누구도 그를 따를 수 없다.

현재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은 브라질 호나우두 다코스타의 2시간06분05초. 100m를 평균 17초9287로, 1만m를 평균 29분86초에 뛰는 꼴이다.

결국 문제는 지구력. 평평한 트랙을 도는 1만m 경기와 오르 내리막이 있는 마라톤 코스는 천양지차. 더구나 게브르셀라시에는 발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경기후 “하드 트랙에서 뛸 때는 늘 발가락이 찢어져 피가 나 고생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며 경기후 피가 흐르는 발가락을 싸매고 얼음찜질을 해댔다. 물론 하드 트랙에서 뛸때만 그런다고 했지만 높낮이가 있는 105리의 마라톤코스에서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어쨌든 게브르셀라시에는 “1만m에선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우승할 수 있다”며 “세계선수권 1만m 4연패도 특별한 일이지만 내년 올림픽이 더 중요하다.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마라톤에 뛰어들겠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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