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의 굵직한 현안 2개가 한꺼번에 해결될 전망이다.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는 23일 이사회에서 서울팀 두산과 부산 경남팀 롯데로부터 도시연고제 합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 24일 구본무 LG구단주를 따로 만나 설득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용오총재는 시즌이 끝나는 대로 공청회와 구단주총회를 열어 현행 지역연고제를 2000년 시즌부터 도시연고제로 바꾸는 개혁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박총재는 또 “도시연고제를 시행한다면 구단이 10개는 돼야 할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에 최소 4개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쌍방울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다.
도시연고제가 실시될 경우 연고지 조정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 서울팀 LG 두산과 지방명문팀 롯데 해태 삼성은 현 연고지를 고수할 방침이고 한화 쌍방울 현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연고 희망지로 꼽고 있다.
한편 서울시 체육관리사업소측은 내년부터 서울팀 LG와 두산에 잠실구장의 민간 위탁관리를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구장은 물론 식당 매점 펜스광고권 주차에 이르기까지 야구장에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갖게 되는 위탁관리의 경우 공개입찰이 원칙이지만 서울시는 LG와 두산으로부터 이익금의 시설 재투자 약속을 받고 수의계약을 할 방침.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