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동아마라톤 우승 안톤, 2연패 '질주'

  • 입력 1999년 8월 29일 19시 32분


97동아국제마라톤 우승자 스페인의 아벨 안톤(37)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마라톤 2연패를 이뤘다. 또한 스페인은 95년 마르틴 피스(37) 이후 3회 연속 이 대회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틴 피스 역시 96년 동아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8분25초를 기록한 우승자.

97년 경주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2분37초로 우승했던 안톤은 29일 스페인 세비야시내를 3바퀴 도는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13분36초를 기록, 빈센조 모디카(2시간14분3초·이탈리아)와 사토 노부유키(2시간14분7초·일본)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날의 레이스는 출발 기온 섭씨 27도 습도 49%에 레이스 도중 최고 섭씨 36도의 폭염속에서 치러진 ‘죽음의 레이스’. 안톤은 다른 6명과 함께 2위그룹 속에 있다가 37㎞ 지점에서 선두였던 사토를 추월한뒤 그대로 5만2000여 홈관중이 기다리고 있는 스타디움까지 내달렸다.

사토는 35㎞까지 안톤 등 7명의 2위그룹에 24초나 앞섰으나 뒷심 부족으로 3위에 머물렀다.

올 동아마라톤우승자 한국의 형재영(29·조폐공사)은 20㎞까지 선두그룹에 끼여 달리다 중반 더위와의 싸움에 실패, 결국 2시간18분19초로 21위에 머물렀다. 형재영의 올 동아마라톤 기록은 2시간11분34초.

한편 3월 오른쪽 유방을 절제하고 지금도 암과 싸우고 있는 루드밀라 엥퀴스트(35·스웨덴)는 여자 100m 허들에서 스타트가 늦어 게일 디버스(33·미국)에게 1위를 내주고 3위에 그쳤다.

95년 이 대회 우승자 디버스는 12초37의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4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디버스도 한때 갑상선 종양으로 발가락 절단 위기에까지 몰렸다가 수년동안 불굴의 투지로 이를 극복, 트랙에 복귀한 바 있다.

디버스는 1위로 골인한 뒤 엥퀴스트의 마음을 잘 안다는 듯 곧바로 3위로 들어온 엥퀴스트를 꼭 껴안았고 둘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나란히 트랙을 돌았다.

▽남자멀리뛰기〓이반 페드로소(쿠바)가 8.56m로 3연패.

▽남자 5000m〓살라 힛수(모로코)가 12분58초13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

▽여자창던지기〓미렐라 만야니(그리스)가 67.09m로 금메달.

▽남자 200m〓모리스 그린(미국)이 19초90으로 다 실바(20초F·브라질)와 프란시스 오비켈루(20초11·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우승.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칼 루이스(미국)이후 15년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100, 200m 동시 제패. 그러나 그린의 첫 2관왕은 세계기록(19초32) 보유자 마이클 존슨(미국)과 지난대회 우승자 아토 볼든(트리니다드토바고)이 불참한 데다 프랭키 프레데릭스(나미비아)마저 이날 결승에서 부상으로 기권, 빛이 바랬다.

▽여자 200m〓잉거 밀러(미국)가 21초77의 올 시즌 최고기록으로 베벌리 맥도널드(22초22·자메이카)를 제치고 우승.

▽여자 5000m〓가브리엘라 스자보(루마니아)가 14분41초82의 대회신기록으로 2연패.

▽남자 400m 허들〓파브리지오 모리(이탈리아)가 47초72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우승.

▽여자 20㎞ 경보〓중국의 리우홍유와 왕얀이 1시간30분50초와 1시간30분52초로 나란히 금, 은메달.

〈김화성기자〉mar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