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를 더해가는 제53회 황금사자기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연일 터지는 홈런으로 야구팬은 ‘즐거운 비명’이다.
이번 대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타고투저’. 올시즌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투수들이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반대로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있다.
2일까지 벌어진 18경기에서 모두 238점이 나와 한경기 평균 13점이 기록됐다.
승리팀의 경우 평균 9점을 얻었고 패한 경우에도 평균 4점을 얻는 타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홈런은 36개나 쏟아져 매경기 2개의 홈런을 구경할 수 있었다. 1일 대전고와 중앙고 단 한경기만 제외하고 17경기에서 모두 홈런이 터졌다.
8월 대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고교 최고의 대표팀 투수들도 이번 대회에서는 ‘핵방망이’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청소년 대표 이승호(군산상)가 1회전 덕수정보고전에서 홈런을 허용한 것을 비롯해 24이닝동안 안타 14개에 점수도 10점이나 내줬다.
선린정보고의 전하성은 마찬가지로 청소년대표인 장준관과 이정호가 버티는 대구상고전에서 9안타 3실점으로 12이닝 완투가 물거품 됐다.
‘타고투저’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1일 벌어진 부산상고―배명고의 2회전.
배명은 1회초에 정재훈 최순호 이성재가 3타자 연속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에이스 이경환이 곧바로 무너지면서 오히려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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