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53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군산상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올시즌 고교야구가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셈.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팀들의 실력 평준화. 올시즌 2관왕이 단 한팀도 없다.
지난해만 해도 7개의 전국대회 중 경남고가 청룡기와 봉황기, 경남상고가 대통령배와 화랑기에서 각각 우승해 2관왕이 되며 부산세가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이번 황금사자기 결승에 오른 군산상고와 부산상고도 올시즌 전국대회 첫 결승에 올랐다. 군산상은 황금사자기가 결승은 물론 전국대회 4강에도 처음으로 올라왔고 부산상도 화랑기 4강이 이전 최고의 성적. 4강에 오른 경동도 시즌 개막전격인 대통령배 8강이 고작.
준결승에서 군산상에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주저앉은 천안북일만이 봉황기 우승팀으로 시즌 2관왕을 노렸으나 봉황기 이전에는 4강에 전혀 들지 못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을까. 고교팀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프로야구선수출신 감독들이 3년이상 사령탑에 앉으며 각고교팀 전력의 짜임새가 좋아졌다’는것을가장큰이유로 든다.
천안북일의 김상국, 신일고의 한동화감독이 대표적인 인물. 이들의 등장으로 분발하기 시작한 기존 실업선수 출신 감독들의 전력분석이나 경기운영능력이 향상됐다는 것.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