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기관차」 박지성, 『후반에 더 펄펄』

  • 입력 1999년 9월 7일 19시 34분


“그 녀석 참, 어떻게 후반에 더 잘 뛰나.”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18·명지대)을 볼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내뱉는다.

1m75, 70㎏의 호리호리한 몸 어디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나오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을 당한 이영표(22)를 대신해 8월 유럽 전지훈련부터 왼쪽 윙백을 맡고 있는 박지성. 그러나 이젠 이영표가 돌아와도 자리를 쉽게 뺏을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박지성의 올림픽팀 발탁은 의외였다. 3월 울산에서 열린 명지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허감독은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박지성에게 반했고 올림픽팀에 발탁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내다본 ‘장기 포석’이었다.

박지성은 4월 태릉선수촌에서 있었던 불암산 산악훈련에서 전종목 대표선수를 통틀어 4위를 차지, ‘근성’을 중시하는 허감독의 마음을 한번 더 뺏었다.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건 유럽전훈. 박지성은 대담하고 세밀한 플레이로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아 펄펄 날았다. 허감독은 “우리팀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유럽전훈 6경기에서 2골을 넣어 골감각도 뽐냈다. 또 두뇌회전이 빨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센스도 있다.

허감독은 “파워와 경험이 다소 부족하지만 2004년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자질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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