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올림픽축구대표팀간 평가전이 끝난 후 ‘와글와글 스포츠(www.donga.com)’는 축구팬의 갖가지 분석과 비평으로 가득 찼다.
일부 감정에 치우친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차분하고 이성적인 비판을 개진, 성숙해진 축구 문화를 실감케 했다.
특히 패배는 겸허히 받아들이되 이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뤄 한일전에 대한 네티즌들의 달라진 시각이 눈에 띄었다.
“일본은 우리에게 지면서도 세계적인 축구 강국으로 성장했고 우리는 일본에게는 이기면서도 아시아의 강국으로 만족해야 했다. 일본만 이기는 한국식의 축구에서 벗어나자. 라이벌에게는 배움이 있는 법이다.” (ORTEGA)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실력을 냉정히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남들이 하듯 그렇게 선수들을 키워보자. ” (칭찬하자)
“잔디구장 한번 제대로 못 밟아본 우리 선수들에게 일본과 같은 개인기나 패싱능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축구 환경을 바꿔야 한다.” (관전자)
나카타 히데토시에 대적할 고종수가 빠진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높았다.
“현대 축구는 뛰어난 스트라이커 한 명보다 유능한 게임메이커 한명의 역할이 더 크다. 고종수의 팬은 아니지만 선수 보강을 고려해보길.” (시끌벅적)
그러나 패배는 역시 가슴아팠다. 그런만큼 한국팀의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도 높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어리숙한 대응, 곡사포로 내지르는 축구, 개인기를 중시하지 않는 축구, 이번 경기를 계기로 반드시 고쳐나가자.” (한국축구)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