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드림팀Ⅱ’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막강전력을 뽐내며 약체 중국을 10―0,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기분좋은 첫 승을 올렸다.
개막전 히어로는 ‘악바리’ 박정태(롯데). 팀내 서열 2위로 ‘군기반장’역을 맡고 있는 박정태는 3회 2사 만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회 1호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관중을 열광케 했다. 박정태는 “첫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 팬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김동수(LG)는 6회 무사 1, 2루에서 역시 왼쪽으로 넘어가는 3점포로 뒤를 받쳐 고참들이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선발투수 조용준(연세대)은 5이닝 동안 볼넷없이 1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4번타자로 나선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1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렸다.3회와 5회에는 삼진과 좌익수 뜬 공.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한수 아래의 중국을 맞아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기량 테스트와 손발을 맞추는데 비중을 뒀다.
마운드에선 선발 조용준에 이어 6회 정민철(한화), 7회 진필중(두산)을 차례로 내보내 컨디션을 점검했다.
마무리로 나서 한타자를 상대한 진필중은 시속 145㎞대의 강속구로 중국 5번 장 샤오위를 가볍게 삼진으로 잡아냈다. 공이 미트에 꽂히고난 뒤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를 정도로 수준차가 컸다. 한국은 13일 오후 2시 태국과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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