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삼성월드챔피언십]박세리, 극적 역전승

  • 입력 1999년 9월 13일 07시 34분


한국의 박세리가 4타차의 위기를 극복하고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한국골프는 지난주 김미현에 이어 2주연속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평정, `한국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박세리는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메이플그로브의 러시크릭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선두 캐리 웹(호주)에게무려 4타가 뒤져 우승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이후 17번홀 버디를 포함, 안정된 경기를 펼치고 캐리 웹이 스스로 무너져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끝내고 휴게실에서 기다리다 1타가 앞선 캐리웹이 더블보기를 해 우승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로리 케인을 얼싸안으며 우승의기쁨을 자축했다.

올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박세리는 지난 6월과 7월 3주동안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과 숍라이트 클래식 등 2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진에서 벗어났고 2주휴식을 취한 후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승세를 타게됐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2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와 LPGA투어 상금랭킹 16위 이내의 선수로 참가가 엄격히 제한되는 이번대회에서 캐리 웹, 로라 데이비스, 줄리 잉스터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해 특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올시즌 상금랭킹 8위에 올라있는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5만달러의상금을 추가해 캐리 웹, 줄리 잉스터에 이어 3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박세리는 이번주 16일 밤부터 열리는 세이프코 클래식에 출전한다.

반면 시즌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6승을 올렸던 캐리 웹은 이날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쳐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호주의 레이첼 헤더링턴은 5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영국의 로라 데이비스와 로시 존스는 4언더파로 공동 4위를 마크했다.

박세리는 13일 새벽 2시30분 레이첼 헤더링턴과 함께 티오프했고 박세리에 한타차로 앞서있던 웹과 데이비스는 10분 뒤 마지막조로 출발했다.

박세리는 한때 웹에 4타 차까지 뒤졌으나 웹이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사이 1타차까지 추격했고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웹도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로 단독선두가 돼 박세리의 우승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웹에게 1타 차로 뒤진 박세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안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파로 경기를 마쳤다.

캐리 웹은 마지막 파 5의 18번홀에서 파만 세이브해도 우승하고 보기를 해도 연장전을 펼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세컨샷, 서드샷 실수에 이어 1.2m 의 보기퍼팅까지 놓쳐 한홀 먼저 경기를 끝낸 박세리에게 우승의 영광을 넘겨주었 다.

박세리는 이날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리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 큰 자신감을 갖게됐다.

[메이플그로브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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