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는 15일 대만전 완투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감독이 나가라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르겠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전에서 꼭 한번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남은 경기에서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오타카키감독의 말과 상반된 의견.
마쓰자카는 15일 106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이틀만인 17일 한국전에 다시 등판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 게다가 아시아대회 전에 허벅지 부상이 있었다.
그럼에도 마쓰자카가 등판의사를 밝힌 것은 한국을 꺾고 싶은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방콕아시아경기 결승전에서 한국에 콜드게임패를 당한 수모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일본팬들도 그의 출전을 원한다. 이승엽 등 한국의 스타들을 그가 보란 듯 삼진으로 잡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대만을 꺾어 17일 한―일전에 상관없이 두 나라의 시드니올림픽 동반진출이 결정된다면 일본으로서도 큰 부담은 없다. 선발은 힘들더라도 2∼3이닝 정도 중간계투로 내보낼 수는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 이승엽은 “마쓰자카와의 대결은 원하던 바다. 내겐 150㎞의 공이라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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