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말 대만의 펑쉔시엔이 유격수 땅볼을 쳤을 때 한편의 ‘코미디’같은 일이 벌어졌다. 유격수가 송구한 공을 1루수가 잡기도 전에 심판이 아웃을 선언한 것.
‘당연히 잡았겠지’하며 자신만만하게 “아웃”이라고 외친 한국 1루심은 콜을 하자 마자 외야쪽으로 뒤돌아서버려 미처 1루수가 볼을 놓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당황한 주심 디아스가 부랴부랴 1루까지 뛰어가 대신 세이프를 선언했고 관중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15일 역시 대만―일본전.
0―0 9회말 2사 1,2루.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에서 일본 대타 헤이마가 스윙을 하려다 가까스로 멈췄다. 하지만 누가봐도 하프스윙으로 삼진아웃이 되어야 하는 상황.
주심이 1루 한국심판에게 문의하자 ‘세이프’라며 양손을 쫙 폈다. 결국 ‘죽었다 살아난’ 헤이마는 끝내기 안타로 일본의 영웅이 됐다.
경기뒤 방망이끝이 돌아갔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헤이마는 “스윙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라고 말해 사실상 아웃이었음을 ‘간접시인’했다.
이번대회 심판진은 참가 6개국에서 1명씩과 쿠바와 미국에서 초청한 심판 2명, 대한야구협회 심판 6명 등 총 14명.
이 가운데 유독 한국심판들의 애매한 판정이 번번이 튀어나와 각국 선수단의 원성을 사고 있다.기본을 망각한 판정으로 심판으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운 형편.
‘저러다 말겠지’하며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대한야구협회와 아마심판진의 각성을 촉구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