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아시아선수권]박재홍 '시드니행' 끝내기 안타

  • 입력 1999년 9월 16일 23시 19분


‘괴물타자’ 박재홍의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천금같은 안타로 한국이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거머쥐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리그 한국―대만전.

연장 11회말 박재홍의 깨끗한 끝내기 안타로 3시간 40분간의 피말리는 싸움을 끝냈다. 한국이 5―4로 승리.

한국은 이날 승리로 결승리그 2승무패를 기록해 17일 일본전 승패와 상관 없이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국은 4―4로 팽팽히 맞서던 11회말 이병규가 왼쪽 안타로 출루하고 재간둥이 유지현이 투수를 괴롭힌 끝에 볼넷을 얻어 만든 2사 1,2루의 찬스에서 이날 5타석 동안 안타가 없던 박재홍이 통쾌한 오른쪽 결승타를 터뜨려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이 에이스 정민태를, 대만이 일본프로야구 출신 43세의 백전노장 궈위안즈를 내세운 이날 경기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2회 박정태와 김동수의 연속안타, 3회 유지현의 안타 뒤에 박재홍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얻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대만은 4회 안타 3개를 몰아치며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게 맞서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을 힘차게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양준혁과 김동수가 합작해 1점을 추가하며 한국이 4―2로 승리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정민태의 뒤를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이 1사 2,3루에서 대만 4번타자 천진펑에게 왼쪽 안타를 내줘 2실점해 4―4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일본―중국전에서는 기지야마가 2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벌인 일본이 3―0으로 승리했다.

〈전 창·김상수기자〉jeon@donga.com

대만(2패)

000200020…0ㅣ4

011002000…1ㅣ5 한국(2승)〈연장 11회〉

중국(2패)

000 000 000 ㅣ0

000 000 12×ㅣ3

일본(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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