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으로 미국진출 이후 최다연승을 달리고 있는 박찬호(26)와 슬러거 게리 셰필드(31·이상 LA 다저스)의 우연치고는 ‘묘한 우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은 박찬호가 승리 하는 날엔 꼭 셰필드가 결정적인 홈런을 날리기 때문.박찬호가 한달여만에 승리를 거둔 8월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6연승째인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셰필드는 어김없이 홈런을 때려내 박찬호의 승리를 도왔다.
셰필드가 나오지 않으면 박찬호도 승리하지 못했다.셰필드가 결장한 9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박찬호가 승패없이 물러난 것이 그 좋은 예.
셰필드는 26일 현재 시즌 29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슬러거.98년 5월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이적해 왔다.
셰필드는 박찬호 등판 때마다 왜 괴력을 발휘할까.
추측이지만 ‘보은’을 하기위해서라는 설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8월 중순 자신의 집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파티를 연 셰필드는 다저스 전선수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하지만 참석한 사람은 앨런 밀스,패드로 보본 그리고 박찬호 세명뿐.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참석한 박찬호에게 감격한 셰필드는 그후 ‘선행천사’박찬호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
지난해 박찬호가 ‘염소수염’ 고티(goatee)를 기르기 시작한 이유도 고티를 기른 셰필드 등 흑인선수들과 유대감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한편 시즌 12승10패(평균자책 5.51)를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는 3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올시즌 마지막 선발등판한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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