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가 한국에 거둔 ‘초라한’ 성적표다. ‘공한증(恐韓症)’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중국은 3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깰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역시 프로〓일본처럼 모두 프로선수로 팀을 꾸렸다. 8월 중순 40명의 상비군을 소집, 합숙과 연습경기를 통해 22명을 고른 만큼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운영이 강점.
영국출신 후튼감독이 4―4―2시스템을 잘 다듬어 1차예선 7조에서 북한 미얀마 베트남 등에 6전승, 20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핵심 3인방〓윙백 순지하이, 플레이메이커 리티에, 스트라이커 장위닝이 주축.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돌아온 순지하이는 발놀림이 빠른 오른쪽 윙백. 상황에 따라 센터백도 맡는다. 공중전에 능하고 게임을 읽는 감각이 좋다.
브라질 유학파 리티에는 시야가 넓어 패스가 좋다. 경기 리듬을 조절하는 센스에 체력도 겸비했다.
장위닝은 허정무감독이 첫 손에 꼽은 요주의 인물. 1m86의 장신이지만 움직임이 유연하고 동물적인 득점감각을 지녔다. 오른발, 헤딩슛이 폭발적이지만 심리전엔 약한 편.
▽이외 선수들〓골키퍼 천둥은 수비진을 총괄한다. 90이탈리아월드컵 때 잉글랜드의 철벽 수문장 피터 실턴을 길러낸 GK코치 캐리에게 최근 석달간 특수지도를 받았다.
브라질 유학파 리웨이펑은 차범근감독의 선전 핑안 소속. 중앙수비수로 일자수비의 핵심이고 세트플레이 땐 공격에도 가담한다.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 수이둥량, 장샤루이는 2대1패스에 이은 중앙돌파, 좌우로 오픈시키는 공격이 다양하다.
▽약점은 있다〓오프사이드트랩을 쓰는 일자수비가 2선공격에 약하다. 결국 짧은 패스보다는 돌아가는 신병호 안효연의 날개에게 오픈패스를 연결하는 게 유리.
한편 중국팀은 1일 입국,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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