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시즌 마지막경기 호투불구 분패

  • 입력 1999년 10월 3일 20시 09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수천만명의 미국 야구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박찬호는 3일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4안타만 내주며 1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호투를 했다.

이날 박찬호는 최고구속 157㎞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20승투수로 사이영상 후보인 호세 리마와 5회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박찬호는 6회초 선두타자인 크레이그 비지오에게 홈런을 허용, 아깝게 패전투수가 되며 8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다저스가 0―3으로 패배.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13승11패, 평균자책 5.23으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는 중요한 경기로 폭스TV에 의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면서 3000만명이 넘는 야구팬이 지켜본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박찬호는 비록 올시즌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전반기의 극심한 슬럼프를 딛고 시즌 막판 자신의 최다연승 기록인 7연승을 일궈내며 멋지게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롱런의 기틀을 마련했다.

입단 6년째, 풀타임 메이저리그 4년째인 박찬호는 선발투수로 뛴 97년부터 3년연속 10승대 성적표를 받아 올겨울 연봉협상에서 최소 500만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을 거머쥘 전망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이적인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갖고도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피홈런이 31개에 이르렀고 왼손타자 피타율이 3할5푼대로 치솟았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성장하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숙제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셈이다.

박찬호는 6일 귀국, 4주간 병역훈련을 받은 뒤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장환수기자·로스앤젤레스〓북미주동아 황의준기자〉zangpabo@donga.com

▼박찬호 "컨디션-자신감 회복"▼

무사히 시즌을 마쳐 기분이 좋다. 최근 컨디션과 자신감이 살아나 벌써 시즌이 끝나는게 어떤 면에선 섭섭하기도 하다.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시즌이었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공을 던져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배웠다.

시즌초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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