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림픽최종예선]한국, 중국에 1-0 승리

  • 입력 1999년 10월 3일 22시 17분


한국축구가 중국의 세찬 도전을 뿌리치고 올림픽행 청신호를 밝혔다.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 2연패로 수렁에 빠졌던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3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조 첫 경기에서 신병호(22·건국대)의 짜릿한 헤딩결승골로 난적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본선 4회 연속 진출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그동안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스탠드를 메운 4만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후반 18분.

김도균이 상대 페널티지역앞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공중으로 솟구친 신병호가 머리를 비틀며 슛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안에 떨어졌다가 튕겼다. 주심의 골선언이 있자 선수들은 환호했고 관중석은 기쁨으로 넘실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후 박지성 설기현을 교체투입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원 공격으로 나선 중국은 리진위 장위닝 수이동량이 소나기슛을 퍼부었으나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한 김용대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홈 팬의 조바심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전반 슈팅수 3―7의 열세가 보여주듯 한국은 장위닝의 날카로운 기습슛과 수이동량의 중거리슛으로 줄기차게 공략해온 중국의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한국은 수비불안을 적극공세로 커버하며 이날의 ‘영웅’인 신병호가 22분 크로스바를 넘기는 헤딩슛에 이어 41분 문전 오버헤드킥을 날리는 등 중국을 위협했고 결국 짜릿한 결승골로 승리를 안았다.

이날 한국은 일본과의 평가전때와 비교해 수비라인이 전체적으로 안정됐으나 공격루트의 단순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한국은 17일 바레인, 29일 중국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배극인·김호성기자〉bae2150@donga.com

▽아시아 최종예선 2조

한국(1승) 1―0 중국(1패)

득점〓신병호 1호(후18·도움〓김도균·한국)

△1조(2일·도하)

카타르(1승) 4―1 사우디아라비아

△3조(2일·알마타)

카자흐스탄(1무) 0―0 태국(1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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