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신병호가 유행을 좇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대학무대에선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지만 올림픽대표팀 원톱은 이동국의 몫이었다. 그 자리를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빛은 쉽게 비치지 않았다. 근성과 투지는 좋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성적이 시원치 않아서이다.
그러다 신병호는 지난달 27일 일본과의 2차 평가전에서 찾아온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허정무감독은 후반들어 신병호를 투입했고 신병호는 자신의 장기인 저돌적인 돌파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결국 신병호는 3일 중국전에 최철우를 제치고 주전으로 나왔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중국 수비를 교란한 끝에 천금의 결승골을 낚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뚝심’이 한국에 첫 승을 안긴 것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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