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의 심각성은 앞으로도 이런 비아냥을 받는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그들만의 리그’란 재정난으로 선수를 팔았거나 제대로 스카우트를 하지 못한 해태와 쌍방울이 벌이는 경기.
‘우리들만의 리그’는 새로운 팀 창단유도에 필수적인 도시연고제를 구단들이 또다시 보류시켜 새 구단의 진입을 막으려는 것을 말한다.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속에서 양대리그제도가 이상적으로 흘러갈지 의문이다.
따라서 팬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달라져야만 최고인기종목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와 역사 환경 규모 등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포스트시즌에 다저스가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찬호가 휴스턴전에서 전력투구로 호투했고 밀워키와 피츠버그 등 하위팀이 선두그룹과 접전을 벌여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끝에 뉴욕 메츠가 진출권을 따냈다.
우리의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재고해봐야 할 때다.
요즘처럼 종반에 연승, 연패가 이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8개 구단이 우리끼리만 야구를 하겠다는 구단 이기주의가 지속되는한 비전이란 있을 수 없다.
이제 열린 마음과 제도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다. 팬의 눈도 높아져 있고 신선한 것을 원하고 있다. 구단들은 우승에만 혈안이 돼 있지만….
허구연(야구해설가) kseven@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