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삼성스포츠 과학지원실에서 받는 재활훈련의 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하루 4시간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려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
하체를 단련하고 심폐지구력을 키워주는 사이클타기 40분. 6일전부터 시작한 7∼8㎞의 조깅. 다리로 튜브 끌어당기기. 모래주머니 찬 다리 들어올리기….
무릎근육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이 훈련을 고종수가 군말없이 받아 회복속도는 무척 빠른 편.
안병철 과학지원실장은 “고종수의 컨디션은 정상 상태의 70% 정도다. 9일 재테스트를 해봐야 알겠지만 다음주면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23일쯤엔 경기를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실장은 “문제는 좌우무릎 근력의 편차다. 다친 왼쪽무릎의 근력이 약 25% 처져 오른쪽에 부하가 심하다. 이 차이가 10%내로 좁혀져야 부상의 위험이 없는데 이도 중국전까지는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걱정이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고종수는 지난해도 왼쪽무릎 수술을 받았다가 제대로 재활훈련을 거치지 않고 축구화를 신어 오른쪽 발가락에 피로골절이 오고 말았다. 안실장이 회복훈련을 차근차근 받으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종수는 올림픽대표팀이 일본에 2연패하고 중국과의 1차전도 어렵게 이기자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올림픽팀에 합류하면 팀워크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허정무감독의 마음도 이해하게 됐다.
“제가 모든 걸 동료들에게 맞추겠습니다. 동료들이 저를 따르도록 할 생각은 없습니다”라는 그의 한마디에 의지가 담겨 있다.
허감독도 “종수의 마음이 중요하다. 그가 팀에 도움이 된다면 29일중국과의원정경기에는그를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고종수는 최근 김호 수원감독의 당부를 잊지 않고 있다. “주변여건을 잘 살펴라. 늘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 개인의 명예와 부를 따져라.”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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