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김미현]4R 대역전극 파란 "근성으로 땄다"

  • 입력 1999년 10월 11일 18시 39분


‘슈퍼땅콩’ 김미현(22·한별텔레콤)의 승부근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었다.

마지막 조의 18번홀(파5) 경기결과에 따라 우승을 확정짓느냐, 연장전에 돌입하느냐가 달려있는 상황.

1타차의 단독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베스 대니얼과 헬렌 돕슨(영국)이 각각 홀컵 2m50과 1m지점에 3온시켜 버디기회를 잡았다.

대니얼의 버디퍼팅이 빗나가자 김미현의 시즌 2승 가능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돕슨의 1m짜리 버디퍼팅도 홀컵 오른쪽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가슴졸이며 지켜보던 김미현은 캐디를 끌어안으며 데뷔 첫 해 두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쿠츠타운 버클레이CC(파72)에서 벌어진 99베시킹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김미현은 홀컵 10m지점에 3온시킨 마지막 18번홀을 무난히 파세이브해 8언더파 280타로 나흘간의 혈전을 마쳤다. 김미현은 이날 첫 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우승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9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합계 9언더파로 대니얼과 돕슨을 각각 2타와 3타차로 따돌리며 안정권에 들어서는 듯 했다.

16번홀까지 안타까운 파행진을 계속하던 그는 17번홀에서 우드 3번으로 친 티샷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수로에 빠져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1벌타를 먹고 친 세번째 샷으로 3온시킨뒤 보기(2퍼팅)로 막은 것. 김미현은 18번홀에서 가슴떨리는 1m50짜리 파퍼팅을 성공시켰고 이 퍼팅은 10분후 그에게 우승의 기쁨을 안겨줬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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