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에선 아쉽게도 54호에서 멈췄지만 ‘홈런킹’ 이승엽(23·삼성)의 홈런퍼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승엽은 12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 투수 문동환으로부터 125m짜리 대형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문동환은 8월2일 대구에서 최다홈런(43호) 신기록을 세웠을때의 바로 그 투수.
이승엽의 마지막 54호가 지난달 30일 광주 해태전에서 나왔으니 12일만에 터진 ‘대포’였다. 경기전 이승엽은 “홈런보다 안타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은 끝났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상 삼성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도록 팀배팅에만 신경쓰겠다는 것.
이날 홈런을 쳐낸 이승엽의 배팅은 정규시즌 타격감각이 절정에 달했을 때를 연상케 했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만 집중해 본연의 타격자세를 찾았다는 얘기.
54홈런을 때리고 남은 3경기에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던 모습과는 달랐다.
‘진작에 터졌더라면…’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팬들은 아직도 그의 ‘홈런쇼’를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한 표정이었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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