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원하는 곳에 정확히 공을 뿌릴 수 있는 제구력 하나였다.
한화 이상군(37). 그는 전성기때 홈플레이트에 세운 동전까지 맞출 정도로 컨트롤이 완벽한 투수였다.
이상군은 86년부터 11년간 94승69패29세이브 평균자책 3.20의 성적을 남긴 뒤 96년 은퇴, 코치수업을 받다 올해 다시 선수로 복귀했지만 37세의 나이와 2년간의 공백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송곳 컨트롤’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이상군은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한화의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지었다.
직구 평균스피드는 130㎞대였지만 내외곽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치는 제구력으로 마음만 급했던 두산 타자들을 손 안에서 갖고 놀았다. 마치 ‘피칭교본’을 보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 이상군 코치 겸 선수를 보며 한화 선수들은 선배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일어날 게 분명했다.
〈대전〓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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