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헤딩’ 장면이 연출됐다.
4회말 2―0으로 앞선 롯데 공격. 1사 1, 3루의 추가득점상황에서 롯데 9번 김민재가 친 공이 삼성 투수 김진웅에게 정면으로 날아갔다.
김진웅이 재빨리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은 글러브를 스쳐 김진웅의 이마를 맞고 ‘통’ 하는 소리와 함께 3루수 김한수쪽으로 튕겨나갔다.
갑자기 날아든 공을 보고 김한수는 허둥대다 공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김한수의 실책으로 점수는 3―0으로 더 벌어졌다.
내야가 불안하니 외야도 덩달아 흔들렸다.
롯데 후속타자 김응국은 삼성 좌익수 김기태 정면으로 공을 날렸다.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발이 느린 김기태는 뜬공으로 처리하기는 커녕 빨리 송구하려는 마음에 잡았던 공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추가 2실점.
정규리그에서 실책 85개로 8개구단 중 실수가 가장 적었던 삼성이지만 이날은 ‘헤딩’ 이후 연속 나온 내외야의 실책으로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부산〓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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