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는 94년 대신고 시절 대통령금배 득점왕, 고려대 4학년때 98대학선수권 최우수선수에 뽑힌 ‘엘리트’.
그러나 시즌 개막 전까진 진순진(25·안양 LG) 성한수(23·대전시티즌) 김도균(22·울산 현대) 등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예상밖이었다. 진순진이 허리부상, 성한수가 오른무릎인대 파열로 제대로 그라운드에 나서지도 못했다. 김도균도 올림픽팀 차출로 프로에서의 기록은 신통치 않다.이에 비하면 이성재는 착실히 ‘실적’을 쌓아갔다. 정규리그 22게임을 포함, 올해 총 30게임을 뛰어 9골 2어시스트를 마크.7월28일 전북다이노스전에서는 빗속에서도 올 신인중 유일하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돋보였다.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 그에게 ‘먹기 쉽도록’ 볼을 발아래까지 연결해주던 게임메이커 윤정환이 무릎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것.
이후 이성재는 76일간 ‘공갈포’란 비아냥을 들었다. 10게임에서 그의 발은 허공만 갈랐고 한골도 보태지 못했다.
그러다 13일 부산 대우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뽑았다.
이성재는 다시 살아난 득점감각을 플레이오프와 챔프결정전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야 ‘당당하게’ 신인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