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생리학자들은 한마디로 “새천년이 시작된 후 20년안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구소련 스포츠과학연구소는 1시간50분대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신발 등 스포츠장비의 발달, 인간 신체의 진화, 마라톤코스가 갈수록 쉬워진다는 것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실제로 날씨 코스 등을 최적의 상태로 입력한 시뮬레이션에서 달리게 한 결과 2시간 벽을 깼다는 것.
그러면 어느 인종이 그 벽을 깰 주인공이 될까. 스포츠학자들은 아마도 아프리카인 중에서 나올 것이 거의 틀림없다고 지적한다.
이번 세계최고기록이 나온 시카고마라톤에서도 남녀 3위까지를 아프리카국가인 모로코 케냐 남아공 3개국에서 휩쓸었다. 이들은 고지대에서 살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최대 산소섭취량이 엄청나다는 것. 보통 20대 남자 성인이 1분간 들이마실 수 있는 최대 산소섭취량은 체중 1㎏당 45㎖안팎. 이에 비해 황영조는 82.5㎖. 7분벽을 처음으로 깬 에티오피아의 딘사모는 80.6㎖. 이봉주나 김완기 등 정상급선수들은 77∼78㎖이다. 고지대에 사는 아프리카인 중에는 운동을 안한 상태에서도 60㎖선을 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것. 게다가 아프리카인은 체지방률이 적어 장거리를 뛰는데 적합하다.
2시간 벽은 못깰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간이라는 종(種)으로 있는한 치타나 말이 될 수 없다는 이론.
2시간 벽을 깨는 기록이 나올 대회는 로테르담 베를린 시카고마라톤중에서 나올 확률이 90%이상. 이들 코스는 평평한데다 마지막 5㎞부터는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기록 내기에는 안성맞춤. 실제로 현재 남자 세계기록 10걸중 9명이 3개대회에서 기록을 세웠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