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빈자리 없어요"…환상선 단풍열차 인기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8시 41분


‘환상선 순환열차표’를 구하라.

요즘 수도권의 주요 철도역과 열차승차권 위탁발매소(여행사 은행 우체국 백화점 등)에는 아침 일찍부터 표를 사려는 이들의 발길이 잦다. 매표일로부터 30일후 떠나는 ‘환상선 단풍열차’표 예매객이다.

예매개시는 오전 9시. 라디오의 시보와 동시에 단말기 키보드의 ‘엔터’키를 누르지만 어떤 경우에는 상당수가 예매에 실패한다. 서울지방철도청 역내 440대의 단말기에서 동시에 한장씩만 신청해도 360석 좌석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요즘 주3회 운행되는 단풍열차 승차권 예매시 이런 ‘사태’는 자주 벌어진다. 10월7일 발매된 11월7일분 승차권은 개시 1분도 되지 않아 매진됐다.

인기와 수요가 폭등하자 철도청은 최근 주 1회(일요일)에만 운행키로 했던 단풍열차를 11월 한달간은 주 3회(수 토요일 추가)로 운행횟수를 늘렸다. 그래도 계속 매진사태.

환상선(環狀線) 순환열차의 인기는 지난 겨울 운행된 눈꽃열차를 통해 확인됐다. 당초 12월 한 달만 4회(일요일) 운행할 계획이었던 눈꽃열차는 증편 요구가 많아 2월까지 연장운행됐다. 횟수도 총 4회 예정에서 89회로 늘었다.

◇환상선 순환열차

강원의 원주 정선 태백, 충북의 제천과 경북의 봉화 영주를 잇는 환상(環狀)형 루트를 달리는관광열차.지난겨울 눈꽃열차에 이어 단풍열차가 운행중. 종일 열차에만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태백선의 추전역(강원도 태백시)에서 40분(오후 12시32분∼1시12분), 영동선의 승부역(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서 1시간40분(오후2시2분∼3시42분) 하차한다.

◇올 겨울 운행계획

철도청은 12월 초순과 중순에는 순환열차를, 하순부터는 눈꽃열차를 운행할 계획.철도청 영업개발과 손영수사무관은 “눈꽃열차의 경우 겨울방학에는 매일 운행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승차권 사는 요령

승차권은 운행 30일전 전국의 1149개 위탁발매소에서 오전9시부터 일제히 전산발매된다. 철도청측은 철도여행안내센터(02―392―7788)를 통해 운행계획을 확인한 뒤 미리 위탁발매소에 가 기다렸다가 구입하라고 권한다.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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